걸어다니기 좋은 시애틀.

시애틀의 거리들은 아담하다. 포틀랜드만큼 아담하진 않지만, 그래도 아담하다. 그리고 다른 포스트에서 말했듯이, 사람이 정말 없다. 그런데 차도 별로 없다. 그냥 통행이 별로 없다. 그래서 걸어 다니기에 편하다. 이것은 출퇴근 시간에도 그랬고, 주중에도 그랬고 주말에도 그랬다. 미스테리하긴 하지만, 하여간 좋았다.

그리고 동네마다 분위기가 확연히 다른 것 같다. 파이크 플레이스처럼 완전히 관광객 타운인 곳은 그나마 사람이 좀 있고, 북쪽, 스페이스 니들과 오페라하우스가 있는 쪽으로 가면 좀 더 새로운 타운 느낌이 난다. 나는 그 북쪽이 좋았다. 거기 정말 좋더라… 특히 오페라하우스와 Climate Change Arena (이름 한번 정직…) 쪽에 있는 거대 공원이 너무 좋았다. 여기는 ‘거리’라고 부르기는 애매하지만, 그 자체로 진짜 커서, 그 안에 공원, 갤러리, 화장실 (한아임은 화장실 홀릭…), 커피숍, 기타 등등이 들어 있다. 그래서 그냥 그 안에서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계속해서 뭔가 새로운 걸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걸을 곳이 많다. 분수도 있다. 거기 간 날은 날씨가 참 좋아서, 사람들이 꽤 많이 몰려 있었다. 아마 파이크 플레이스를 제외하고는 시애틀에서 사람을 가장 많이 본 곳이 그 분수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시애틀에는 아시안들이 꽤 있다. 아주 많은 건 아니지만, 백인만 있는 도시는 아니라서, 그냥 돌아다니기에 불편함이 없다. 물론, 아시안인 것을 떠나서, 외국인 아시안이면 눈에 띈다. 그것은 아시안이라서가 아니라 외국인 특유의 행동 패턴 때문이다. 미국인이 아닌 게 그냥 눈에 보인다. 이것은 아마 유럽 백인들도 마찬가지일 것.

여담으로, 한국에서 택시를 타면 가끔 내가 외국인인 걸 알아보는 택시 아저씨들이 있다. 예전에는 억양 때문이라고 하는 아저씨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억양 때문이 아니라 분위기 때문에 알아봤을 확률이 더 높은 것 같다. 택시 아저씨들이 시선은 날카롭다. 그들은 단박에 사람의 특징을 잡아낸다. 택시를 몰지 않는 나도 시애틀 같은 도시에서 한국어 구사자를 봤을 때 관광객인지 미국 거주자인지 감이 오는데, 택시 아저씨들은 오죽할까.

그런데 아마 오히려 지금 내가 한국에 간다면 택시 아저씨들이 못 알아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한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패턴이 너무나 다양해졌고, 내가 예전보다 한국 콘텐츠를 훨씬 더 많이 보기 때문이다. 유튜브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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