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막사람 039_안드로이드는 파란 꿈을 기억하는가.

아래 글은 뉴스레터 ‘고막사람‘의 한아임 파트입니다. 구독해줘요 ♥️

고막여친 말고, 고막남친 말고, 그냥 고막사람 둘이 고막을 울리는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바다 건넌 펜팔.
[✍️ by 🐳프로듀서 오막 x 🍊작가 한아임]
💌 매달 1일, 15일에 발송 💌

오막아,

그냥 하기로 했다니 참말로 멋지구나.

그런데 나는 추진력이 강하지 않은데? ㅎㅎㅎㅎ 그것은 어디서 생겨난 상인지 모르겠다만, 일단 너희 집 앞 카페를 먼저 가야할 것 같구나. 오막이 가장 자주 활동하는 장소입니까? 견학 가도 됩니까?

그리고 맞다, 졸업 앨범은 오막이가 가져와라. 우리 집에 있는 건 아주 산산이 조각 나는 중이다. 말 그대로, 표지가 떨어져 나가가지고 가루가 되었어. 그래서 그걸 한번 펼치면 청소기를 밀어야 한다. 그냥 손으로 줍줍해가지고는 그 가루를 다 주울 수가 없거든… 그 정도로 페이크 가죽 표지가 아주 그냥 너덜너덜해졌는데, 이걸 내가 무슨 맨날 들춰본 것도 아닌데 뭐 땜시 얘만 유독 그런 건지…

‘블루’ 관련:

오막은 이런 느낌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I’m God” by Clams Casino and Imogen Heap

1년도 훨씬 더 된… 아니지, 1년이 뭐여… 2년 됐나… 2년이 됐을지도 모른 때에 했던 ‘블루’라는 잠정 제목의 곡이라서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안 나는데, 내가 가사로 그렸던 건 안드로이드라는 컨셉이었잖아. 내용이 많이 들어갈 필요는 전혀 없다만, 전에 네가 보내줬었던 곡도 그렇고 (기억이 나나 모르겠다) 몽환의 느낌을 나는 원해…!

Grimes – New Gods (Official Video)

오막 느낌은 아닌가…?

좀 장대한 몽환 곡들이다만, 덜 장대한 느낌의 몽환은 어떤가? SF 느낌의 몽환이 아니더라도 약에 취한 몽환이 있지 ㅋㅋ SF도 약도, 목소리에 효과를 주기에 알맞은 주제라는 생각이 든다.

Lana Del Rey – High By The Beach

물론 내가 이분들처럼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 순전히 느낌이 그렇다는 거지, 느낌이.

음역을 중저음으로 잡거나 아예 가성의 범주에 두는 건 어떤가도 생각해 봤다. 그 사이의 중간대가 가장 어렵다. 또한 저번 편지에 보냈던 보수동쿨러의 노래에서처럼 내레이션을 넣되 로보틱하게 풀 수 있지 않나도 생각해 봤다.

좀 더 팝적인 몽환도 생각해 봤지 (+ 장대함이 빠진):

SG Lewis, Clairo – Throwaway ft. Clairo

어쩌면 내가 그렸던 건 약간 인공적인 느낌의 악기 소리들인 것 같음. 약간 몽글몽글할 수도 있고, 좀 더 성인(?)스러울 수도 있고. 가사가 분명하게 들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이런 밴드스러운(?) 몽환도 있고:

The Marías – Only In My Dreams

도시적인 느낌도 있고:

CHROMATICS “CHERRY”

내가 좀 옛날적인 느낌을 그렸던 것일 수도 있는 것 같음. 보니까 거의 다 제법 오래된 노래네. 그렇지만 오막은 노스탤지아를 좋아하니까 그 점은 괜찮겠지? 게다가 이런 느낌 노래들은 뭔가… 유행이라고 하기엔 완전 대박 가장 인기 있는 스타일인 건 아니지 않나? 그저 나의 느낌인지.

하여간에 물에 둥둥 떠 있는 느낌이 좋고:

Heavenly – Cigarettes After Sex

영상에 진짜 물에 떠다니는 사진이 있네.

그리고 이것은 대놓고 오션:

Billie Eilish – Ocean Eyes

몽환!

Ark Patrol – Let Go (feat. Veronika Redd)

한아임이 생각하는 안드로이드가 차가운 안드로이드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할 만합니다! 한아임 소설 그 어디에도 차가운 안드로이드는 나온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그대여? 파란 꿈을 꾸는 안드로이드는 언제나 따뜻하지…

그러합니다. 그밖에 나는 한국에 가기 전에 폭풍 작업들을 하고 있다. 가서는 거기서만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싶기에, 아마 갔다 와서도 폭풍 작업을 몇 달 해야할 듯.

인간은 언제가 되면 3분 만에 아메리카 대륙에서 아시아 대륙으로 가게 됩니까?

불가능하다고요?

그럴 리가. 이미 13시간이면 가는걸. 언젠간 3분은 쌉가능이 될 것이고 순간 이동이나 다름 없는 이동도 가능하겠지? 그때까지 꼭 살아야지. 120살까지는 살 거야. 최소 120살이다!!!

아무튼, 오막의 다음 편지가 도착할 때쯤이면 나의 비행이 임박해 있겠구나. 후. 우리가 고막사람을 한 달에 두 번씩 주고받으니까, 이게 은근히 시간이 훅훅 간다? 신기방기해.

곧 보자 오막아. 3월 중순 되기 전에 결정할 수 있는 것들 많이 미리 정해두자.

꽤 그냥 사는 편인 아임 총총.

위의 글은 뉴스레터 ‘고막사람‘의 한아임 파트입니다. 구독해줘요 ♥️

고막여친 말고, 고막남친 말고, 그냥 고막사람 둘이 고막을 울리는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바다 건넌 펜팔.
[✍️ by 🐳프로듀서 오막 x 🍊작가 한아임]
💌 매달 1일, 15일에 발송 💌

소개

✨ 한아임입니다. 제가 하는 모든 일에 대한 기록은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