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닝 홀과 메뉴판 해석.

다이닝 홀 꿈과 메뉴판 꿈을 다시 요약해보자면 이렇다.

  • 둘 다, 옵션이 엄청 방대했다.
  • 둘 다, 그 방대함에 놀라면서도, 나는 특별히 기분이 좋거나 나쁘지 않았다.

심지어 메뉴판 꿈의 경우, 내가 주문한 음식이 약간 볼품없었는데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거기다 나에게 ‘계산이 잘 되었는지 확인하라’고 말해주는 다른 손님까지 있었단 말이지.

아무래도, 명상을 시작하면서 인간의 의식이란 게 얼마나 방대한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기에 꾼 꿈들 같다. 이전에도 인간이 할 수 있는 건 무한하다고 여기던 편이었는데, 이렇게까지 무한한 줄은 몰랐달까. 정말 이렇게나 무한하다니…! 하는 느낌인데, 그것이 주체할 수 없이 부담스럽거나 뛸 듯이 기쁜 게 아니라, 당연하다고 느껴졌다. 그런데 그 당연한 와중에도 무한하긴 하니까, ‘이걸 어떻게 적용한담?’ 하는 느낌.

다이닝 홀 꿈에서는 이미 완성된 요리들이 눈앞에 있었는데, 메뉴판 꿈에서는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고 주문을 했다가 약간 보잘것없는 음식이 나왔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런데 그걸 받아들였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내가 이렇게 주문을 했으니 이런 음식이 나왔지.’ 그게 내 ‘당연한’ 반응이었던 것 같다.

즉, 내가 주문을 ‘제대로’ 했으면, ‘당연히’ ‘제대로’ 된 음식이 나왔을 거란 얘기다. 여기에는 더 대단한 열정도, 더 대단한 집착도, 기대도, 부푼 마음도 필요치 않고, 그냥 당.연.히. 나는 주문만 정확하게 했더라면 ‘더 나은’ 음식을 받았을 거란 뜻이다.

‘계산을 잘 하는지 확인하라’는 그 손님의 말은 그럼 무슨 뜻이었을까? 식당 측 잘못을 암시하는 게 아니라, 날더러 계산을 잘 하라는 건가? 무엇이든 무한히 가능하다면, be careful what you wish for 같은 의미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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