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했던 맥도날드.

옛날 옛적, 여행을 다닐 때면 공항에 갈 때마다 맥도날드에서 치킨 맥너깃을 사 먹는 것이 나의 전통이었다. 그냥 왠지, 맥도날드는 (특히 미국 맥도날드는) 평소에 가기에는 빈정 상하지만 (그냥 구림) 공항에만 가면 좀 더 깔끔한 느낌이 들며, 게다가 스타벅스에 버금가게 “만인의 집”이라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온 세상에서 온 사람들이 맥도날드를 알아보고, 거기서 믿을 만하게 동일한 메뉴를 주문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웬걸? 맥도날드가 없었다. LA 공항에서 내가 있던 터미널에도 없었고, 시애틀 공항에서 내린 후에도 없었고, 포틀랜드 공항에서 LA로 돌아올 때도 없었다. 맥도날드 자체가 그냥 아무 데도 아예 없었다.

맥도날드는 망해가는가? 스타벅스는 있던데. 스타벅스는 공항들은 물론이고, 시애틀에는 당연히, 그리고 포틀랜드에도 있었다. 그런데 맥도날드는 그 어디에도! 단 한 군데에도! 지나가다가도! 본 적이 없었다 이 말이다.

맥도날드는 정말 망해가는가? 아아, 치킨 맥너깃 같은 아무 영양소도 없는 듯한 메뉴를 유일하게 사서 먹던 때가 공항 갈 때였는데, 이제 안 먹은 지 하아아아아안참 되었다. 앞으로도 영영 못 먹게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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