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서의 커피 투어.

시애틀에서 특히 추천하고 싶은 건 커피 투어다. 그런데 이것이 좀 난감한 게, 투어를 예약할 때 투어 가이드를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리는 viator라는 사이트에서 운 좋게 Carter라는 여자분이 걸려서 재밌었다.

https://www.viator.com/tours/Seattle/Seattle-Coffee-Culture-Tour/d704-8841P66

1인당 $59로 심히 굿딜이었고 심히 맛졌다.

일단, Carter가 말했듯이, 평소 같았으면 아마 안 마셔봤을 커피를 소량씩 맛볼 수 있다. 커피 많이 먹으면 배가 더부룩해지지 않은가? 그런데 그런 거 없이 맛을 적당량 볼 수 있단 얘기다. 그리고 Carter가 시애틀의 재밌는 역사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준다. 사진 자료를 프린트해서 가지고 다니며 우리한테 보여주기도 했다.

그녀는 스타벅스를 별로 안 좋아하는 듯했지만, 스타벅스 로스터리가 있는 매장에 들어가서 로스터리만 구경하는 건 공짜이므로 거기 가서 그것도 구경했다. 그런데, 내 자부심 있게 말하건대, 이번 여행에서 스타벅스 커피는 단 한 잔도 마시지 않았다.


여행에 가기 전에 나는 한동안 금욕적인 생활을 했더랬다. 아니, 금욕이라기에 좀 애매한 것이, 금욕을 하려면 욕을 금해야 하는데, 금할 욕이 없었다. 술을 별로 마시고 싶지 않았고, 커피도 별로 마시고 싶지 않았다. 걍 별로 아무것도 뭘 하고 싶지가 않았다. 그래서 여행 중에도 술, 커피를 별로 안 마실 거라고 D에게 얘기했는데…

웬걸? 거의 매일 커피와 술을 마셨다. D는 감기에 걸려서 오히려 안 마시고, 나는 매일 마신 듯… 그런데 또 희한하게도, 그런다고 해서 잠을 설치거나 하지 않았다. 전혀. 정말 늘어지게 잤다. 꿀잠을 매일매일 잤다. D는 남편과 통화하며 내가 ‘아기처럼 잔다’고 여러 번 말했다.

그리고 그렇게 처묵처묵을 했는데, 여행에서 돌아와 보니 2kg이 빠져 있었다. 아마 근육 운동을 안 해서 그런 것 같다.

그 이후로 한 달간 (6월쯤까지) 또 살이 더 빠져서, 이제 3, 4월에 비해 총 4kg이 빠졌다. 진짜 근육 운동을 너무 안 해서 그런 것 같다. 눈바디는 비슷한 듯…

이걸 생각하면 나는 그냥 다시 4kg가 쪄도 눈바디만 그대로면 오히려 그게 낫다는 얘기가 된다. 왜냐하면 그 4kg은 근육일 테니까. 그런데 요즘 명상하느라 너무 바빠가지고 (재밌어서) 운동할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언제 다시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게 될지…

신체가 정신보다 더 정화에 용이할 때도 있으나, 지금처럼 정신 정화의 방향성을 찾은 적이 없는지라, 아마 한동안은 이걸 만끽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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