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서 묵었던 Arctic Hotel.

https://www.arcticclubhotel.com/

호텔은 좋았다. 예뻤다. 직원들이 참 친절했다.

D는 우리가 처음 지냈던 방 가까이에서 환풍기 소리가 크게 나서 잠을 못 자겠다고 했다. 호텔 직원들은 건물 반대편에 있는 방으로 선뜻 바꿔 주었다. 그래서 이틀은 첫 번째 방에서, 이틀은 두 번째 방에서 지냈다.

그러나 단…

조식은 별로였다. 물론 없는 것보다는 나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일정이 매우 바쁜 경우.) 조식을 기대한다면 이 호텔은 스킵하길.

또한, 동네가 매우 안 좋다. 이렇게 안 좋은 동네인 줄 몰랐어… 그런데, 딱 이 호텔이 있는 딱 그 길 건너편, 그 한 부분에만 노숙자들이 모여 있었는데, 우리가 시애틀을 떠나던 날에 경찰이 와서 해산하는 게 보였다. 즉, 노숙자들이 늘 이 길에 모여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아마 그래서 리뷰에는 아무것도 안 쓰여 있었나 보다.

그렇다고 노숙자들이 매우 시끄럽다거나,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해코지를 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래도, 여행 와서 ‘해 지기 전에 빨리 들어가야지’ 생각을 하는 건 너무 아쉽지 않은가?

물.론. 미국에 놀러왔다면, 그 어떤 도시에서라도, 심지어 시골에서라도, 해 지기 전에 빨리 집에 들어가길 바란다. 라라랜드 같은 영화 보고 밤 거리를 누비다가 그냥 사망한다. 농담 아니다. 죽을 수 있다. 노숙자 때문이 아니다. (대부분의 노숙자들은 노숙을 할 뿐이지, 누굴 공격하지 않는다.) 약쟁이들도 있고, 노숙자이거나 약쟁이가 아닌 그냥 미친 놈들도 있기 때문이다. 총이 없더라도 미친 놈은 미친 놈이고, 오히려 미국의 거리에는 아시아의 대도시에만큼 사람이 없어서, 미친 놈과 내가 단 둘이 있으면 미친 놈이 공격할 사람이 나밖에 없다. 그러니 집에 들어가 있으라는 것이다.

그러나 벗뜨, 그런 미국의 ‘원래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Arctic Hotel 주변의 길이 좋은 건 아니었다.

호텔 자체는 참 괜찮았는데 말이지.

이 호텔 건너편에 엄청난 구덩이가 파여 있더라. 거기다가 새 건물을 지으면 좀 시너지가 날런지.

시애틀은 정말 신기한 게, 블록 하나 건너면 분위기가 확 다르고, 블록 또 하나 건너면 분위기가 또 확 달라졌다. 그 작은 도시에서 그렇게 분위기가 다양한 게 신기했다. 작아서 블록 단위로 다양한 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추천하기도 애매하고 안 추천한다고 하기에도 애매한 호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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