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바른 관광객들.

시애틀에서 놀란 또 다른 점은 사람들이 너무 예의 바르다는 점이었다. 거주자들은 대체 어디 있는지 알 길이 없었으나, 관광객이 몰리는 파이크 플레이스 같은 곳(뭐, 거기 있는 사람들도 다 관광객은 아니고, 거주자들도 있었겠지만)에 갔더니 글쎄, 사람들이 줄을 서서 움직이는 게 아닌가!

예를 들어, 양쪽으로 늘어선 가게들이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막무가내로 이리저리 활보해서 가게를 구경하는 게 아니라, 늘어선 가게들을 따라 우측통행을 하고 있었다. 때때로 좌측통행을 해야만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아까 봤던 그 가게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라든지) 그들은 이 통일통행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을 제법 미안해하고, 조심히 비켜 갔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나는 미국에서 이렇게 질서정연한 인간 무리를 처음 본 것 같다. 심지어 조용했다. 믿을 수가 없었다.


수년 전에, 텍사스 휴스턴에서 비슷한 이유로 놀랐던 적이 있다. 공원이었는데, 어린이들이 놀고 있었다. 그런데 어린이라기에 너무 적절한 소리 크기로 떠드는 것이었다. 심지어 애들이 뛰어다니다가 내 쪽으로 달려오는 바람에 부딪힐 뻔하자, “I’m sorry, ma’am.”을 구사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충격을 받았다. 캘리포니아에서 한 번도 겪어 본 적 없는 개념이었다.

휴스턴 및 시애틀에서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그냥 LA 지역 애들 + 그들의 부모가 무개념인 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아직 세상이 멸망하진 않을 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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