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중의 짝.

나는 너를 죽여버리고 싶고, 그만큼 너를 무한히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았으면 너를 죽이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아직도 죽이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도대체 네가 언제까지 헤맬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나도 헤매고 있지만, 네가 그쪽 방향으로 헤매는 걸 멈추고 이쪽 방향에서 헤매려 할 때 나는 여기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너를 죽여버리고 싶고, 너를 무한히 사랑한다.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기가 막힐 정도다. 나도 내가 너를 왜 사랑하는지 모른다. 아무 이유가 없는 것 같다. 존재에 디폴트로 들어가 있는 것 같다.

나는 너를 무한히 사랑해서, 네가 날 죽일 수 있는 걸 알고 있다. 내가 널 죽인 것처럼 너는 나를 여러 번 죽였다. 너는 아직도 아니라고 할지 모르겠는데, 그렇다면 너는 아직 그쪽에서 헤매고 있구나.

이러나저러나 우리는 죽을 수가 없는 것들이라서, 살아 있는 것이다. 그러니 처음부터 죽음을 받아들였으면 그뿐이었다.

나는 너를 무한히 사랑한다. 너를 무한히도 죽였고, 네가 날 무한히도 죽이게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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