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추적한 비가 우리를 맞아주었다.

기대했던 대로 시애틀에는 비가 오고 있었다.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그것은 추운 비였다. 그러하다. 왜 나는 그런 기대를 했던 걸까? 캘리포니아에서도 비가 오면 급 추워지는데, 하물며 북쪽의 시애틀에서 비가 오는데 안 추울 리가 없거늘.

그렇지만 일단 여행이기 때문에 파뤼파뤼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였는지, 여름여름한 옷을 입고 간 것이었다. 다행히 그 와중에도 정신머리는 있어서, 겹겹이 껴입을 것들을 챙겨 갔다. 모자, 스카프, 카디건, 조끼, 스웨터, 거기다 재킷까지 있었다. 단, 하의는 레이어를 하기가 좀 어려우니, 하늘하늘한 바지뿐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춥지는 않았다. 이것은 인간의 하체가 원래 상체보다 추위(그리고 더위)에 강해서 그런 건지, 나란 인간의 경우에 그런 건지, 아니면 교복 입던 시절에 강제로 다리가 춥든 말든 치마 입힘을 당해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비가 오기에, 상의를 겹겹이 껴입었더니, 별로 추운지 모르겠었다는 말.

그리고 도착 다음 날에도 비가 왔다 갔다 했다. 하지만 그 이후 이틀 동안은 날씨가 참 맑았다. 그러니, 오히려 도착 당일 + 다음날에 비가 오지 않았더라면, 시애틀에 간 기분을 낼 새도 없이 섭섭했을 것이다. 그러니 결론은, 비가 좀 와 줘서 좋았다는 것.


첫 식사로는 여기 이분이 언급한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 먹었다:

추천해주시는 장소들이 몇몇 군데 있는데, 전혀 다 가보지는 못했지만 참 맛있어 보이는구나!

(참고로 이분 레시피 정말 간단하고 정말 맛짐… 특히 당근무침은 정말 충격적이었지. 너무 맛있어서.)

날씨가 너어어어어무 흐려서 관람차는 거의 안 돌아가는 듯했고, 라이트 쇼도 안 하는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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