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막이 바다.

모래사장이었다. 모래사장 바로 그 위에 내가 있었던 건 아니고, 나는 모래사장을 따라 설치된 길 같은 데에 있었다. (발 아래를 내려다보지 않아서 길이었는지 확실히 모르겠다. 주차장이었을 수도 있겠다. 남부캘리포니아의 해안가를 따라 펼쳐진 모래사장을 따라 펼쳐진 그런 주차장.)

즉, 바다와 나 사이에는 거리가 있었다. 바다, 모래사장, 그리고 모래사장으로부터 내가 있는 곳까지 올라갈 수 있는 계단 같은 것이 있었다. 즉, 나의 시점은 바다보다 좀 높았다.

그렇게 바다를 보며 나는 좌에서 우로 이동했다. 걸었다. 그런데 좀 걷자, 절벽 같은 게 나오네? 그 절벽 자체가 기억나진 않는다. 그보다는 바다가 보이는 시점에서, 좌우에 절벽이 있었다는 막연한 느낌? 그런데 좌에서 우로 걸으니까 절벽에 다다름.

그런데 절벽을 지나치자 이번에도 또 바다가 나오네? 근데 이 바다가 아까 그 바다가 아니야. 뭔가 색깔이 좀 달라. 아까 건 아주 남색이었다면, 이번 건 옥색이야. 즉, 절벽 칸막이 같은 걸 기준으로 바다가 다른 바다가 됨. 그리고 그게 계속 반복됨. 걸으면 걸을수록, 칸막이 같은 걸 기준으로 새로운 바다가 매번 나타남.

내가 혼자였던 건 아님. 누구와 대화를 하진 않은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도 있었음. 그들이 모래사장에도 있고 바다 속에도 있었단 말이지. 그런데 바다잖아? 그러면 절벽이 영원토록 각 바다를 떼어 놓을 순 없는 거 아닌가? 만약 그렇다면 호수겠지. 아닌가?

이게 뭐지???? 뭔 꿈이지????


이런 막되먹은 내용을 에이아이에 넣어서 그리라고 하면 뭘 그릴까. 재밌을 것 같은데 귀찮아서 시도는 못 하겠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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