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1] 의미함축: 너의 이름은

[Ep. 11] 의미함축: 너의 이름은

1: 오프닝

00:00:00-00:02:44

[음악: Sarah Kang – Make You Mine – Instrumental]

안녕하십니까? 한아임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특이 취향 불면자들을 위한 약간 이상한 꿈자리 수다,’ 아임 드리밍을 듣고 계십니다.

오늘은, 전혀 별다른 이유가 없는 것 같은데, 이름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하필이면 이 주제가 떠오른 뭔가 무의식적인 이유가 있긴 할 텐데, 제가 저의 미스테리한 무의식의 조화를 이해를 못 해서 별다른 이유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엮을 수 있어요. 저는 줄줄이 사탕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리고 전혀 상관없는 점을 상관이 있도록 잇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 주제도 과거에 벌어진 일과 엮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번주에 등장했던 ‘괴물성,’ 우리 이혜원 기획자와 제가 번역한 알렉사 라이트 님의 책, ‘괴물성’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정확히 어떻게 엮는지, 일단 우리 전통이 있으니까, 시작 멘트부터 한 다음에 말씀을 드릴게요.

그럼, 오늘의 꿈자리 수다, 시작할게요.

[음악 FADE OUT.]


2: 무의식의 루틴

00:02:44-00:10:08

여러분? 스스로 정한 전통이란 것은 참말로 기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집단이 아닌 개인의 경우에는 이것을 전통이라기보다는 루틴이라고 부르는데, 저는 결국 그것이 개인의 삶에서 작용하는 방식이 같다고 생각합니다. 틀을 준다는 그 방식 말입니다.

은근히, 완전한 자유 상태일 때보다 자신만의 전통, 루틴을 정해놓았을 때 더 꽃피우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꽃피우게 된다 함은… 음… 일단 그 틀 내에서는 그 어떤 랜덤한 것을 해도 구조가 무너지지 않고 지탱될 수 있다는 안정감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또한 안정감까지 가지 않더라도, 뇌 에너지가 절약되는 효과로 인해, 절약이 없었더라면 하지 못했을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현상 같은 것을 말합니다.

가장 간단하게는 몇 시에 일어나고 몇 시에 잘 것인가 하는 루틴이 있겠고, 비슷하게는 시간표, 데드라인 등이 있습니다.

또한 이 팟캐스트 에피소드 하나당 전체 오프닝 멘트와 클로징 멘트가 있는 것도 틀입니다. 그리고 또, 오프닝 구간 내에서의 오프닝 멘트와 클로징 멘트가 있는 것도 틀입니다. 얘네를 정해놔서 저는 뇌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고, 안정감도 생깁니다. 그리고 남는 에너지와 안정감의 결과로 마음 놓고 이리저리 돌아다녀 보는 거죠. 비유적으로, 머릿속에서 말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오늘 갑자기 등장한 주제가 이름인데, 의식적인 과정은 아니었지만 막상 ‘이름’이라는 주제가 의식 위로 떠오르고 난 뒤 생각해 보니, 아마 이것은 지난주에 반인반수 에피소드를 하면서 프릭들 얘기가 나와서 떠오른 주제 같습니다. ‘괴물성,’ 우리 이혜원 기획자와 제가 번역한 알렉사 라이트 님의 책, ‘괴물성’에서 프릭 쇼가 등장하는데, 저번 주에 그걸 언급했었죠.

‘괴물’이라고 명명되는 존재야 매우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프릭’은 그 ‘괴물’이라는 정의 중에서도 좀 하위 개념이고, 특히나 좀 최근의, 20세기 프릭 쇼 시대에 쓰였던 단어란 말이죠. 그래서 그 단어가 언제부터 유행하게 되었는지를 아는 게 좀 더 수월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을 대강이라도 유추할 수 있기에 ‘이름을 붙였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거죠.

또한 ‘이름의 원래 의미가 사라졌다’는 생각도 할 수 있을 정도로 ‘프릭’은 ‘괴물’이라는 단어보다 특정합니다.

왜냐하면 요즘에는 프릭이라는 단어가 뭔가… 어… 욕 아니면 과장된 우스갯소리 외로는 쓰이지 않습니다.

Idiot이라는 단어와 약간 비슷해요. Idiot이 법적, 의학적 용어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정신 연령이 2세 혹은 그 이하인 사람들을 그렇게 가리켰다고 해요. 그러니까, 의사를 만나러 가면 의사가 정말로 ‘이자의 병명은 idiocy요’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현대에서는 Idiot이라는 단어가 법적, 의학적 효력은 없고요, 별로 특정하지 않게, 멍충이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습니다.

Freak이라는 단어는 20세기 프릭 쇼 시대에 들어와서야 부정적 의미를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즉, 이때부터 특이한 외양을 한 사람들, 반인반수처럼 보이는 몸에 털이 많이 난 사람이라든지, 팔이 없다든지, 하는 사람들이 프릭으로 널리 불리게 되었다고 해요. 프릭 쇼가 성행하면서 마케팅의 일환으로서 이렇게 프릭이라는 단어가 더 널리 퍼졌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freak이 좀… 심한 덕후 정도의 가벼운 뜻으로 쓰이기도 하고요. 아예 욕처럼 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신체장애가 있는 사람을 사회 차원에서 freak이라고 부르는 일은 없어진 것 같습니다. 정신 연령이 낮은 사람한테 Idiot이라고 부르는 일이 없어졌듯이요.

요즘에는 미국 직장에서 신체장애가 있는 동료한테 Freak이라고 하면 잘립니다. 신체장애가 없는 동료한테 이 말을 쓰면 어떻게 넘어갈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장애가 있는 사람한테는 이 말을 쓰지 않습니다. 이것은 더는 사회에서 특정 그룹을 지칭하는 용도로 용납되는 단어가 아닙니다.


3: 묘사와 거시기

00:10:08-00:22:21

[음악: Goosefeet – J A V A]

시대가 바뀌면서 이렇게나 단어들의 의미가 바뀌기도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최초에 프릭이라는 이름표가 유행하던 배경을 보면, 이 프릭들을 프릭이라고 명명함으로써 사회에서 배제하는 효과가 있는 동시에 바로 그 명명 때문에 그들의 존재가 구체화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따돌리려고, 내지는 ‘내가 아닌 다른 자,’ 즉 외부화하려고, 내가 절대 속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외부 집단에게 프릭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바로 이것 때문에 그들이 공고하게 존재할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Freak의 정의가 바뀐 지금조차 그들은 공고히 존재합니다. 그 단어가 존재하기에 우리는 그 흐름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20세기에는 이러저러한 사람들이 프릭으로 불렸다. 21세기에는 더는 그러저러한 사람들이 프릭으로 불리지 않는다.’

그런데 만약 이 단어가 없었다면? 누가 프릭이었는지 당연히 모르겠죠. 프릭이라는 단어가 없으니까 20세기에 살던 그들은 주류 사회로부터 분리된 그룹으로서 존재한 적도 없었던 겁니다. ‘눈에 보이는 신체적 특징을 가진 개개인’ 정도로 흩어져서 존재했을 거고, 21세기에 와서 누군가가 그들을 모아서 그들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웠을 겁니다.

21세기의 누군가가 ‘옛날에 살았던 이러저러한 사람들을 프릭이라고 부르자’라고 했을 수는 있죠. 프릭이라는 단어가 20세기에 없었으니까 부정적인 의미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고, 따라서 21세기에 프릭이라는 단어가 새로 태어난 것으로 가정해 보자면요.

그런데 그렇다 하더라도, 21세기의 누군가가 100여 년 전에 존재했던 사람들을 자신의 사상 체계 안에서 그룹화하는 것과, 실제로 20세기부터 그들이 그룹화되어 그 안에서 삶을 영위한 것 사이의 차이는 분명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20세기의 프릭들은 살아 있을 당시에 이미 구체화된, 물론 계속해서 뉘앙스는 달라졌겠지만 그래도 존재했던 프릭이라는 정체성 내에서 살았습니다. 이것은 분명 그들의 존재를 일부 정의하는 효과가 있었을 겁니다.

어떤 집단이라도 이렇습니다. 나는 이러저러한 나라의 국민이다. 나는 이러저러한 학교의 졸업생이다. 나는 이러저러한 회사의 직원이다. 그것을 본인도 알고 타인도 아는 것은 미래에 누군가가 나에게 그룹화된 이름을 붙이는 것과는 큰 차이입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후세가 과거의 것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우리는 이름 붙이지 않은 것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아주 현대적인 관점으로 보자면 일단 검색창에 검색을 못 합니다.

중세 시대 사람들은 자기들이 중세에 산다고 생각 안 했을 거예요. 그런데 우리가 중세라고 이름을 붙였단 말이죠.

[음악 끝.]

그 중세 시대라는 이름이 없다면 뭘로 검색을 해야 중세 시대의 흐름을 알아볼 수 있을까요? 음… 알아볼 수 없는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술이 없는 자연적 상태의 인간 관점에서 보더라도, 이름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정보의 전달 자체가 한계적인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구전 문화에서는 부모가 부모의 부모로부터, 또 그 부모의 부모는 그들의 부모로부터 정보를 전달받는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것은 흐릿합니다. 그 흐릿한 상태를 아무리 부모의 부모가 부모에게, 또 그들이 그 자식에게 전달해도, 똑같이 흐릿할 뿐입니다.

그러니까, 뭔가 묘사를 할 수는 있겠죠. 그런데 저는 묘사조차 이름만큼 선명할 수는 없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해요. 특히 시공간을 초월할 때.

묘사는 그 순간을 느끼기 위한 용도로는 탁월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산이 있는데, 여름에는 푸르른 초원에서 아직 아기 냄새가 채 가시지도 않은 어린 사슴들과 자그마하지만 목청만큼은 까랑까랑한 참새들이 함께 어우러져 놀고, 겨울에는 흰 눈이 살아남은 풀을 담요처럼 뒤덮어, 오히려 그 보호 아래에서 풀은 따뜻했다더라.

그러나 묘사는 그 순간을 넘어서 존재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름이 없으면 이 묘사를 매번 말해야 하잖아요.

‘너 그 산 가봤어?’

‘무슨 산?’

‘그 산 말이야. 여름에는 푸르른 초원에서 아직 아기 냄새가 채 가시지도 않은 어린 사슴들과 자그마하지만 목청만큼은 까랑까랑한 참새들이 함께 어우러져 놀고, 겨울에는 흰 눈이 살아남은 풀을 담요처럼 뒤덮어, 오히려 그 보호 아래에서 풀은 따뜻하다는 그 산.’

매번. 그래서 산에는 본디 이름이 없으나, 사회가 팽창할수록 인간은 거기다 이름을 붙입니다. 이름이란 건 ‘존재’를 함축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도구가 아닌가? 저는 생각합니다.

이름이 없는 것들은 처음에는 묘사로 인해 선명한 듯할 수 있으나, 시간과 공간을 넘어섬에 따라 흐릿해집니다. 실존하는 그것은 그대로인데, 그것에 대해 얘기하는 자들의 마음속에서 흐릿하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거시기’라는 말. 참 특이한 단어예요.

표준국어대사전에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거시기. 대명사. 이름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한 사람 또는 사물을 가리키는 대명사.’

이거 예시도 너무 웃겨요. 이렇습니다.

예시 하나. ‘자네도 기억하지? 우리 동창, 거시기 말이야, 키가 제일 크고 늘 웃던 친구.’

예시 둘. ‘저기 안방에 거시기 좀 있어요?’

예시 셋. ‘저 혼자서 한 게 아니고요, 거시기하고 같이 한 일입니다만.’

아… 미스테리한 거시기. 이 예시들에서 언급되는 정체 모를 자들은 거시기라는 단어로 전부 뭉뚱그려지고 퉁쳐져서,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거시기들을 언급한 사람들이 이 존재들의 이름을 마침내 기억해내지 않는 이상, 이 대화에서 이들은 그냥 거시기인 거예요.

생각해보면 신기하지 않나요? 이 거시기들이 존재했으니까 거시기거리면서 언급을 하는 것일 텐데. 부르고 싶은데도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아서 부를 수 없는 것들의 모임이 거시기입니다.

아무튼. 나는 나라고 부르면 되는데, 그리고 나와 너만 있다면 너는 너라고 부르면 되는데, 세상이 넓어지고 인간 삶의 결이 다양해지면서, 수많은 사람 중에 누군가를 부를 때, 특히 시공간을 초월해서 누군가를 부를 때 필요한 하나의 간결한 단어. 그것이 이름입니다.


4: 코인과 아이돌

00:22:21-00:38:33

[음악: Summer Summer Dance – W A T E R F V L L S]

여기서 잠깐. 왜 갑자기 이름이라는 주제가 제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떠올랐는지에 대해 또 다른 추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코인 때문이에요. 금서금지 에피소드를 하면서 코인에 대해 조사를 했는데, 새로운 화폐들의 이름이 너무 멋있는 거예요. 일단 블록체인하고 탱글이라는 단어도 꽤 멋있잖아요? 그런데 코인들이나 토큰들이, 다 종류도 어마어마하고, 이름들이 무슨… 아이돌 같아요. 포부가 느껴져요.

이를테면 COSMOS의 ATOM. 킹 멋있죠. ‘안녕하세요, 코스모스에서 멋짐을 맡고 있는 아톰입니다.’ 이럴 것 같지 않아요?

또 있어요. ‘테라의 루나.’ 왕짱 멋있죠. ‘안녕하세요, 테라에서 보컬을 맡고 있는 루나예요.’

사실 이런 부분에만 혹하면 안 되긴 합니다. 사기인 코인도 있으니까 마케팅에만 혹하면 안 돼요. 이 에피소드는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만, 혹시 가상 화폐에 투자를 하거나 그것을 이용하실 거면 잘 조사해 보시고 투자 및 이용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름이나 마케팅에 혹하지 마세요.

[음악 끝.]

아무튼 코인 이름들이 너무 예뻐서 정말 좋았던 기억이 최근에 있습니다. 아이돌이 생각난단 말이죠.

유명한 일화가 있지 않습니까? 동방신기라는 아이돌 그룹이 원래는 이름이 오장육부가 될 뻔했다는 썰.

이… SM 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님이 작명 하면 또 왕킹짱이시잖아요. 그래서인지, 각 아이돌 그룹이나 멤버에 얽힌 세계관이 엔터테인먼트계 중에서 SM만큼 거대한 경우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두 개가 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왕킹짱 작명과 거대한 세계관.

세계관이 거대하고자 하면 이름이 그걸 담을 수 있어야 합니다. 아까 말했듯이, 묘사로는 되지 않아요. 묘사는 한두 번은 말할 수 있지만 매번은 못 말합니다. 게다가 시공간을 넘어서 전달이 안 되고요.

저는 SM 덕후는 아니라서 자세한 내막까지는 설명을 못 드립니다만, 외부자가 보기에도 SM의 스토리텔링은 막강합니다. 항상 뭔가… 원소 이런 거 있잖아요. 물. 불. 바람. 전기. 아니면 뭐 행성. 아니면 요즘엔 가상 세계까지. 심지어 초능력이 있다는 스토리텔링이 붙여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들을 다 그룹이나 멤버의 이름을 지음으로써 거기에 함축시키는 겁니다.

아주 과거에는, 가수는 가수. 즉, 노래하는 사람. 댄스 가수는 댄스 가수. 즉, 춤추고 노래하는 사람. 이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건 제가 태어나기도 전인 시대 같아요.

인터넷 및 다른 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저는 스토리텔링까지 이름에 포함하는 게 가능해지기도 했고, 또 필요해졌다고도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한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단 하나의 직업만 갖기가… 불가능하지 않나요? 정말로 노래만 하는 가수가 있기도 한데, 직접 프로듀싱도 하고, 작사도 하고, 연기도 하고. 유튜브도 하고. 글을 쓸 수도 있고. 그림도 그리고.

그래서 직업으로 사람을 부르는 건 아주 제한적입니다. 그리고 직업은 그 직업을 공유하는 타인들과 겹치기 때문에, 브랜드로서 적합하지 않아요. 각자가 하나씩 갖는 이름조차도, 일반 이름은, 아티스트로서 벌리는 모든 일을 담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작명을 새로 하는 겁니다.

오장육부가 될 뻔했던 동방신기라는 이름을 붙이고. 멤버들 이름을 붙이고. 거기다 초능력 내지는 원소들의 힘, 이런 스토리텔링을 붙이고.

이게 왜 특이하다고 생각하냐면요. 실제 삶을 스토리텔링 요소로 하는 경우는 많아요. 각종 예능이나 브이로그들이 그렇습니다. 전부 다 각자의 삶이 있을 테니까요. 이 아이돌분들도. 무대 외적으로. 일 외적으로.

그런데 거대 무대에 서는 아이돌 가수의 최대 강점이 뭘까요? 실제 세계에서 존재하지 않는 초능력을 무대 효과로 입힐 수 있는 거예요. 다만 그것이 꼭 음악과 연결될 필요는 없는 것이란 말이죠. 음악이 끝났다고 해서 초능력이 끝나는 게 아니고, 현대 시대에서는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몇 개의 거대 무대, 사진, 영상 등으로 이 아이돌분들의 브랜드는 어마어마한 파워를 갖게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거대한 세계관이 붙음으로써, 이 아이돌분들이 활동을 하지 않을 때도 활동을 하는 효과를 갖게 됩니다. 그래서 SM이 음악 외부적인 스토리텔링 요소를 입히는 게 아닌가 추측합니다.

불. 물. 바람. 등등. 이거 얼마나 원초적입니까? 이런 것들은 원시 시대까지 되돌아가는 아주 원초적인 의미를 가진 것들입니다. 불, 물, 바람이라는 이름 아래, 수천 년 동안 인류가 수많은 묘사를 해온 엄청나게 막강한 단어들이에요. 그것을 끌어와서 브랜딩에 쓴다는 건 일단 야망과 배짱을 나타내는 것 같고, 또한 킹 똑똑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름을 따로 짓는 거라고 생각해요. 활동명을. 초능력을 갖고 있지 않은, 아이돌이 아닌 한 개인은 무대에 서는 브랜드로서의 개인과 다르니까요.

그리고 브랜드라고 하는 건.

Investopia의 브랜드에 대한 정의는 매우 간결합니다. ‘브랜드라는 단어는 사람들이 특정 회사, 상품, 혹은 개인을 알아볼 수 있게끔 하는 비즈니스와 마케팅 개념을 의미한다. 브랜드는 형태가 없다. 즉, 그것들을 실제로 만지거나 볼 수는 없다.’

회사와 상품의 경우에는 그것이 브랜드라는 것에 별다른 부가 설명이 없어도 이해가 가는 것 같아요. 회사와 상품의 존재 이유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개, 다른 사람들이 알아보게끔 해서 무언가를 팔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개개인은 회사나 상품과 다릅니다. 인간은 태어나서 뭘 하고 싶을지도 처음에 모릅니다. 갓난아기가 말이죠. 게다가 뭐, 안다고 해도, 왜 그… ‘사실은 갓난아기들은 모든 비밀을 알고 있다!’ 이런 이론도 있잖아요. 실제로 그렇다고 하더라도, 갓난아기들은 외부 세계에 그것을 전달을 못 합니다. 그래서 태어나서 뭘 하고 싶을지 실제로 모르거나, 모르는 거나 마찬가지인 효과가 있다고 봐도 안전할 것 같습니다.

이 이유로, 개인이 태어났다고 해서 브랜드가 되지는 않습니다. 분명 이름이 있는데도 브랜드는 아니에요. 태어나서 한참을 살아도 저절로 브랜드가 되진 않습니다.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에 거주하는 70대 김 모 씨는 이름이 있지만, 그 김 모씨가 방송을 타도 사람들은 김 모 씨를 모릅니다.

그러나 개인이 타인의 알아봄을 목적의 일부로서 활동하게 되면 브랜드가 됩니다. 개인의 경우에는 회사나 상품과는 달리 이것이 영리 목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 investopedia 정의에서는 비즈니스와 마케팅 개념이라고 브랜딩을 설명하지만, 브랜딩은, 특히 개인의 브랜딩은 요즘 시대에 너무 광범위해서, 전혀 아무 2차 목적이 없이 그냥 오로지 ‘누군가가 나를 알아보도록,’ 이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인간이 저절로 브랜드가 되지는 않는다는 점 때문에 브랜딩 행위의 주체가 외부자인 경우 그렇게나 비인간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아까 언급한 ‘프릭’이라는 단어의 유행이 프릭 쇼로 돈을 버는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더 퍼졌다고 했잖아요. 이것이 브랜딩의 일부인 것 같아요. 사람들이 ‘어? 프릭 쇼?’ 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그런데 프릭들은, 그 일을 해야지만 먹고살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기는 하지만, 그렇게 먹고삶에도 불구하고 그 프릭이라는 이름이 마냥 좋기만 했을까요?

저는 아닐 것 같아요. 그들이 통제하는 브랜딩이 아니었을 테니까요.


5: 아이디

00:38:33-00:40:50

[음악: Sol Dance – Luke Melville]

오늘날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쉽게 스스로 브랜딩을 하는 방법은, 아이디를 만드는 겁니다. 특히나, 타인이 볼 수 있는 아이디. 특히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아이디.

즉, 은행 로그인 아이디는 브랜딩의 시작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은행 로그인 아이디는 나만 알고 있는 게 좋으니까요.

그리고 이메일 아이디도, 요즘에 스팸이 하도 많아서, 그걸 뿌리고 다닐 게 아니기 때문에 그 자체로 브랜딩의 시작이라고 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게임 아이디 아니면 소셜 미디어 아이디 같은 건 브랜딩의 일부가 될 수 있어요. 브랜딩을 해서 꼭 다른 무언가를 이루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더라도, 꽤 많은 사람들이 아이디의 브랜딩적 가치를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제가 소셜 미디어를 하던 시절에 목격한, 아이디에 얽힌 브랜딩적 사건에 대한 짧은 글을 읽어보겠습니다. 네. 소셜 미디어 이제 거의 안 하는데, 그때 그 시절의 흔적으로 이런 짧은 글들이 남아 있어요. 오디오로 읽는 거기 때문에, 약간의 수정을 거쳤습니다.

[음악 끝.]


6: 선점

00:40:50-00:44:41

[음악: Fast Lane – 4oresight]

제목: 선점.

인스타 세계를 떠돌다가 우연히 핸들이 @poet인 사람을 봤다. p-o-e-t, 시인이라는 뜻의 아이디.

포스트가 한 개인데 팔로워가 수백 명이다. ‘유명인인가? 아님 유명인이었던 사람? 곧 유명해질 사람?’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진을 클릭하고 댓글을 확인하니 그 내용은 대략 세 종류였다.

1. 제발요 poet님, 이 아이디를 포기해주세요.

2. @인스타그램아. 이넘 봐라. 쓰지도 않을 아이디 독차지하고 있다. 내쫓아라.

3. @poet, 너 이 슈밤바야. 너는 @#%ㄲ!@#!@#ㅆ!@#!!!!!!

음… 놀라웠다. 댓글에 따르면 이 사람은 10년간 저렇게 많은 이가 탐내는 아이디를 갖고 있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2011년 8월 7일이 유일하며 마지막인 사진을 올린 날짜다.

놀랍다. 아니… 10년 전보다 인스타그램이 커졌으면 커졌지, 작아지지 않았는데

대체 뭘 하고 있을까?

복권에 당첨됐나? 인터넷이 안 터지는 데 사나? 죽었나?

아무튼… 이 댓글 섹션에는 poet이라는 핸들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그냥 하트만 하나씩 남기고 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마치 절에 가서 불상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든지, 어떤 다리의 어떤 금 동상의 빤질빤질한 부분을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든지, 그런 걸 믿고 하트를 남기는 느낌이다.

선점의 파워란 이리 큰가 보다.

이 사람은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람들은 이 세상 단 하나의 인스타그램 @poet에게 지금까지도 관심이 많다.

선점을 하면 이렇게나 좋구나. 그래서 오스카 와일드가 자기 모습 그대로 살라고 했나? 남들 T.O. 다 찼다.

[음악 끝.]


7: 소송

00:44:41-00:53:09

그러니까 이 @poet이라는 사람은, 아이디 하나 잘 지어가지고 지금까지도 공짜 트래픽을 받고 있는 겁니다. 만약 이 사람이 정말로 시인이었더라면, 정말로 활동을 했더라면, 저는 이 사람이 이 아이디, 이름 하나 잘 지은 것으로 엄청나게 혜택을 봤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세계에서는 이름이 겹치는 일이 잦습니다. 동명이인은 물론이고, 심지어 애플 같은 이름도. 그런데 인스타그램에서는 아이디가 겹칠 수 없잖아요. poet은 단 하나입니다. 이것은 엄청난 파워예요.

그리고 애플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애플이. 정말 저는 애플이 좋은 점도 많다고 생각하는데, 좀 얭애취 같은 일을 할 때도 많아요. 이… 양아치도 아니고 정말… 얭애취. 아주 그냥. 하잘것없고. 양아치조차도 못 되는, 그조차도 너무 쫌생스러워서 얭애취인. 그… 재채기할 때 에취에취 하는 거랑 라임되는. 심지어 그… 냄새가 날 것 같은. 취. 네? 악취. 얭애취. 애플이 그런 작태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정도 사이즈가 되는 회사가 형님 역할을 해주진 못할망정. 아주 조무래기 같은 일을 할 때가 있단 말이죠.

애플 이름이 애플이잖아요? 그리고 애플 로고는 사과죠. 그래서 이 녀석들이 온 세계 사방팔방을, 애플 쓰지 말라고, 사과 쓰지 말라고 법적 태클을 걸고 돌아다니는 겁니다. 이런 케이스가 너무 많은데, 두 개만 예를 들어볼게요.

2022년 2월 1일 자 할리우드 리포터 기사에는, ‘애플이 우크라이나 인디 영화의 ‘애플 맨’ 트레이드마크’에 반발하고 나섰다’는 제목의 기사가 있습니다. 듣기만 해도 어이가 없습니다. 뭐 더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2020년 9월 10일 자 Bloomsberg Law에 올라온 글에는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애플이 스타트업 회사와 누가 과일 로고를 써도 되는지를 두고 싸운다.’ 왜냐하면, 이 스타트업 기업이 이름이 Prepear래요. 그… 서양배 있죠? 조롱박같이 생긴. 제 추측으로는 혹시 ‘준비하다’라는 뜻의 prepare와 그 서양배 ‘pear’의 word play로 지은 회사 이름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Prepear.

그래서 이 회사의 로고가 서양배이더라고요. 그런데 애플이. 사과도 아니고 서양배인데. 서양배를 로고에 쓰지 말라고. 하…. 여러분 진짜, 이 글 링크를 쇼노츠에 둘 테니까 들어가서 이 회사 로고를 한 번 봐보세요. 애플이 얘네한테 이걸 쓰지 말라고 하는 게 어이가 없습니다.

2021년 2월 9일 자 기사를 보면, 합의를 본 것 같은데, 문제는, 애플이 얘네한테 태클을 걸었다는 것 그 자체입니다. 이런 신생 기업들은 애플 같은 데랑 싸우느라 얼마나 자원 손실이 크겠습니까?

그리고 한 가지 추가 예시는, 애플이 소송을 건 게 아니라 당한 경우입니다.

이건 1978년에서 2006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고 해요. 아직 애플이 비교적 아기였을 때, 비틀즈가 소유한 기업 Apple Corps가 현재는 Apple Inc.고 당시에는 Apple Computer였던 애플이 트레이드마크권을 위반했다며 법적 태클을 건 겁니다. 결론적으로는, 지금 우리가 아는 애플이 이겼어요. 그래서 애플이 계속 애플 이름을 쓰고 있을 수 있는 겁니다.

저는 트레이드마크 전문가는 아닙니다. 저는 법률 전문인이 아니에요. 하지만 트레이드마크법의 존재 이유는 가장 근본적으로는 이겁니다. 소비자가 헷갈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즉, 애플이라는 회사가 있는데, 만약 다른 컴퓨터 업계 회사가 자기 이름을 ‘애플소다’라고 짓는다고 쳐볼게요. 그러면 헷갈릴 수 있잖아요? 이건 애플이 아니라 애플소다라도, 충분히 걸고넘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우크라이나 인디 영화가 ‘애플 맨’을 쓰는 것도 안 된다고?

심지어 이름에 배가 들어가는 회사가 배 로고 쓰는 것도 안 된다고?

아… 게다가 심지어 과거에 애플 코어가 애플 컴퓨터한테 태클 걸었던 건 애플 컴퓨터가 승소해놓고. 자기네가 지금 그보다 더한 짓거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좀 있으면 사과 농장에서 사과 파는 것도 안 된다고 할 수도 있어요.

이것이 제가 말하는 얭애취입니다.

저는 정말로 진심으로 애플이 가성비가 좋아서 맥, 아이패드, 아이폰을 씁니다. 저의 돈과 시간을 정말로 많이 절약해줘요, 애플이. 그렇지만 그건 그거고, 얭애취인 것은 얭애취인 겁니다.

이 정도로 이름 짓기가, 작명이, 트레이드마크법화되어 소송의 중심에 있다는 점. 그걸 언급하려고, 애플 얘기를 해봤습니다.


8: 내가 나다

00:53:09-00:56:49

[음악: Queen Ghost King Ghost – Imaginary Towers]

여러분. 한아임은 제 실명과 달리, 불특정 다수더러 알아보라고 만든 이름입니다.

한아임은 왜 이름을 이렇게 지었냐면요. 일단 엄마의 성이 한입니다. 그래서 한 씨고요. 아임은. 제일 주요한 뜻은 ‘나’라는 뜻입니다. 내가 아임이다. I am. 그래서 I’m 아임입니다.

완전 단순하죠? 거의 뭐 주단태급 아닙니까?

저는 펜트하우스를 보진 않았는데, 주단태는 압니다. 이름이 너무 강렬해가지고. 개인적으로 이름을 너무 잘 지었다고 생각해요. 일단 있을 법한 한국 이름인데, 아니 동시에 단테, 단테의 신곡 할 때 그 단테가 떠오르고, 거기다가 심지어 성이 ‘주’입니다. 이것은 자신이 주인이며 신이라고 여긴다는 얘긴지? 아무튼. 그 드라마 장르에 맞게 좋은 이름을 지은 것 같아요.

다시 한아임으로 돌아와 보자면. 처음에 아임이라고 지을 때는 생각을 안 했는데, ‘아임 드리밍’을 짓다 보니, 아임이라는 이름은, 제가 아임이기도 하지만, 누구나 아임인 거더라고요. 이 때문에 아임 드리밍 제목을 보고 ‘내가 꿈꾼다’는 뜻으로 생각한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실제로 구글에서 ‘아임 드리밍’을 검색하면, 지금은 이 팟캐스트가 좀 많이 뜹니다만, 원래는 무엇만 떴었냐면요, 아임 드리밍이라는 가사가 나오는 영어 노래의 발음을 한국어로 적어놓은 글들이 구글 검색 결과의 첫 번째 페이지를 가득 채웠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노래. 저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노래가 좋으니까 마음에 듭니다.


9: 정신 건강

00:56:49-01:00:48

아무튼 그런데 이름을 짓는 행위는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뭔가에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사람이 태어나서 할 수 있는 궁극의 낙관의 표현 중 하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목표 세우기와 비슷해요. 에피소드 7, 인간포장에서 언급했었죠. “목표의 존재란 미래에 대한 어마어마한 낙관의 상징입니다. 그 과정이 험난하든 성공하든 말든.”

목표란 미래에 뭔가를 하고 싶고, 할 거라는 낙관을 나타내는데, 이름 짓기는 더해요. 이름 짓기에는 목적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목적이라고 굳이 말하자면… 그 사람의 존재를 계속해서 함축해서 부를 의향? 그것이 가장 이름 짓기의 근본적인 목표 같습니다.

우리는 오늘 처음 보고 앞으로 다시는 보지 않을 사람의 이름을 묻지 않습니다. 그들은 전부 ‘거시기’의 영역에 저절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집에서 키우고 예뻐할 동물을 데려올 때, 이름을 붙여줍니다. 그 존재는 그냥 어디 길에 있는 ‘거시기’가 아닌 겁니다. 걔는 이름이 있어요. 왜냐? 앞으로도 부를 거니까. 걔가 최대한 늦게 죽었으면 좋겠고, 그때까지 계속 부를 거니까.

인형을 하나 사도, 특히 그 인형이 전부일 시절인 어린아이일수록 인형에 이름을 붙여줍니다. 부를 거니까.

연인들은 상대에게 애칭을 붙여주고 친한 친구들은 서로 별명을 붙여줍니다.

그리고 모든 업계에는 그 업계에서만 통용되는 애칭들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이혜원 기획자가 말해줬어요. 국립현대미술관을 국현이라고 부른대요. 그런데 국.립. 국립중앙박물관을 중박이라고 부른대요.

아니… 대박이 아니라 중박이라니. 아무튼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계속 부를 거니까, 매번 국립중앙박물관이라고 부르기 힘드니까 중박이라는 애칭이 있나 봅니다.

이렇듯 뭔가에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그것을 다시 들춰볼 거라는, 그것이 계속 존재할 거라는, 또한 그것을 부를 나도 계속될 거라는 낙관을 상징합니다.

자신에게 스스로 주는 이름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붙여주는 이름이 될 수도 있는데, 이러나저러나, 궁극의 사랑 표현입니다.


10: 마무리

01:00:48-01:04:06

[음악: To the Moon and Back – Ty Simon]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여러분, 저는 현재 주류 사회에서 유행하고 있는 긍정주의를 믿지 않습니다. 자꾸 위로를 한다고 하는데, 별로 위로가 안 돼요.

하지만 목표와 이름짓기에 담긴 낙관은 실재적이고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좋아하는 것들이 여러분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또한 여러분도 여러분이 좋아하는 것들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그리고 함께 목표로 나아가는, 그런 낙관의 꽃으로 가득한 하루하루가 여러분에게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바로, 위로하지 않는 한아임, 긍정 주문을 퍼뜨리지 않는 한아임이 여러분을 위해 바랄 수 있는 소박한 듯하지만 제일 왕킹짱인 행복의 상태입니다.

오늘 에피소드에서 언급된 각종 토픽들 중 링크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전부 쇼노츠에 올려놓을 거고요, 제 홈페이지에 가시면 녹취록을 보실 수 있는데, 그 링크 역시 쇼노츠에 올려놓겠습니다.

여러분에게 특이 취향 친구가 있으시면, 이 팟캐스트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그럼, 아직 깨어 계신 분들도, 잠드신 분들도, 좋은 꿈 꾸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한아임이었습니다.

[음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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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릭들이 등장하는 ‘괴물성’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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