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3] 모던범절: 링크는 파도를 타고

아임 드리밍 [Ep. 13] 모던범절: 링크는 파도를 타고

1: 오프닝

00:00:00-00:04:09

[Music: Sarah Kang – Make You Mine – Instrumental]

안녕하십니까? 이야기하는 자, 한아임이 돌아왔습니다.

여러분, 잘 지내셨습니까?

저는 잘 지냈습니다. 남부 캘리포니아의 엘에이 지역은 벌써 약간 여름이 왔어요. 저는 이에 맞춰, 더워질 준비를 마쳤습니다. 네, 맞춰서 마쳤어요.

무슨 준비냐 하면, 긴팔 옷을 다 정리해서 박스에 넣고, 반팔 옷을 다 내놓는 준비. 그리고 이불을 두꺼운 것에서 얇은 것으로 바꾸는 준비. 또한, 겨울에는 가구 같은 것이 방에 많아도 괜찮은데, 여름에는 뭐가 막고 있으면 답답한 기분이 들어서, 가구를 구석으로 치우고, 옷장 안에 넣을 수 있는 건 넣어서 시야에서 없애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공기에서는 이제 바다 냄새가 자주 납니다. 저는 바닷가에서 1, 2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사는데, 날씨가 더워지면 소금 냄새가 나요. 이것이 왜 그런지에 대한 과학적 원리가 있을 텐데, 그것은 모릅니다. 그냥 현상만 관찰합니다.

시청촉후미. 한아임이 좋아하는 거.

바다는 파랗고 파도는 잔잔하게 찰싹찰싹이고, 그래서 그 근처의 공기는 촉촉하고 소금 냄새가 나고, 혀를 내밀면 짤 것 같은데 그렇다고 짜진 않습니다. 미각이 그렇게 많이 깨어있진 않은 것 같아요, 제가.

아무튼, 여러분은 지금 오랜만에 ‘특이 취향 불면자들을 위한 약간 이상한 꿈자리 수다,’ 아임 드리밍의 시즌 2의 첫 번째 에피소드를 듣고 계십니다. 즉, 에피소드 13이에요.

오늘의 대략적 주제는, 제가 모던 타임스를 살며 거의 유일하게 절대적인 예의범절이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바로, 링크예요. 초여름을 맞아, 파도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그것. 파도타기. 링크 말입니다.

그것을, 범절은 범절이되 천 년 전, 백 년 전스러운 범절이 아닌, 훨씬 요즘스러운 관점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돈하고 엮어서요.

그럼 오늘의 수다, 시작할게요.

[Music FADES OUT.]


2: 틱톡의 10분 비디오, 그리고 또스타그램

00:04:09-00:09:46

이 에피소드의 주제에 영감을 준 계기가 뭐였냐면은요, 비시즌 기간이 시작할 때 즈음 본 기사였습니다. 틱톡이 앞으로 십 분짜리 영상을 허용할 거라는 기사였어요. 즉, 지금까지는 틱톡이 숏폼 영상을 올리는 곳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그 길이 제한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는 말이었죠.

틱톡이 처음에 시작할 때는 15초 영상밖에 올릴 수 없었는데, 그걸 1분으로 업로드 제한을 늘리더니, 이제 10분짜리 영상, 그러니까 여태까지는 유튜브 말고는 그다지 대형 경쟁자가 없었던 분야에까지 손을 뻗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는 말입니다.

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이게… 안 통할 것 같습니다, 지금 상태에서는. 다른 건 다 똑같고, 허용되는 영상 길이만 좀 길어진 지금 상태요.

그리고 제가 말하는 ‘안 통한다’ 함은, 롱폼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이 틱톡에 업로드를 할 이유를 찾지 못할 것이기에 틱톡에서의 롱폼이 인기를 끌지 못할 것 같다는 뜻입니다.

왜 이렇게 생각하느냐면요. 이유가 딱 하나입니다.

틱톡에서의 깔끔한 링크 기능의 부재.

틱톡은 제가 알기로는, 그 내부에서 틱톡 영상끼리도 링크를 깔끔하게 못 합니다. 이거… 혹시 제가 잘못 아는 것이면 정정해주세요.

제가 잠깐 틱톡을 썼을 당시에는, 다른 틱토커의 영상과 자기 것을… 어… 스티치라고 하나? 그 기능을 통해 엮을 수는 있었어요. 그럼으로써 그 사람의 콘텐츠에 대해 리액션을 하기에 쉬운 기능이 있긴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말하는 ‘깔끔한 링크’란 그런 게 아닙니다. 틱톡 측에서 정한 방식으로만 쓸 수 있는 연결고리가 아니에요.

제가 말하는 건 인터넷이 생긴 이후로 오래도록 온갖 개인과 기업이 써 온 그 의미의 ‘링크’입니다. 누구나, 어떤 브라우저를 쓰든, 어떤 기기를 쓰든, 어떤 플랫폼에 있든, 상관없이 쓸 수 있는 링크라는 개념. 복사 붙여넣기를 해서 특정 주소로 향하게 하는 그 링크.

틱톡에서는 외부 링크를 가져와서 클릭할 수 없는 건 물론이고, 틱톡 내에서조차 링크가 불편했습니다. 어떤 영상을 보고 있는 유저를 그 영상이 올라온 계정의 소유자가 자기 마음대로 타영상으로 정확하게 보내는 게 어려웠다는 뜻입니다.

심지어 제가 틱톡을 잠깐 썼을 당시에는, 팔로워가 특정 수를 넘지 않으면 아예 프로필에서조차 링크를 하지 못하게끔 정책이 바뀌었던가? 그랬습니다. 나의 계정에서 링크할 수 있는 게 단 한 개도 없는 겁니다.

이에 비해 인스타그램은 좀 낫긴 합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포스트뿐만 아니라 스토리에서도 다른 유저를 멘션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링크도 걸 수 있고요. 또한 다른 유저의 포스트를 저장한다든지, 가이드를 만들어서 특정 포스트 묶음을 보여준다든지, 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도 완전히 자유로운 링크를 허용하지는 않습니다. 특정 기능만 유저들에게 쥐여주는 것이죠.

인터넷 세상에서 트래픽량이 탑급인 틱톡과 인스타그램이 유저의 특정 행위, 더 정확히는 자기네 플랫폼을 떠나가는 것, 또한 자기네 플랫폼 내에서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것조차 제한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는 뜻입니다.


3: 잡지 않아

00:09:46-00:20:33

[Music: Attention – Elad Perez]

링크의 부재로 인하여 형성되는 틱톡과 인스타그램의 중요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지식이 분산이 안 되고, 따라서 공유도 어려우며, 몇몇 유저만 사람들의 주의를 점유하는 것.

이에 따른 알고리듬에 대한 극도의 의존.

그리고 인플루언서 문화.

먼저, 인플루언서 문화에 대해 얘기해볼게요.

이 세상에는 소셜 미디어가 수십, 수백 개가 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것도 많을 겁니다. 국가별로 인기 있는 플랫폼이 다르니까요.

그런데 제가 느끼기에 인스타그램과 틱톡만큼 몇몇 계정의 독점 현상이 심한 플랫폼이 없습니다.

이를테면, 페이스북을 보십시오. 페이스북은 지금도 엄청 크잖아요. 사람들이 안 써서 대형 인플루언서 스타의 존재를 서포트하지 못하는 게 아니란 뜻이죠.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페이스북에서는 그런 인플루언서가 안 나옵니다. 알고리듬이 슈방구인데, 그 슈방구 알고리듬을 이용해서 페이스북 측에서 마음대로 영향력을 집중시키지는 못합니다.

왜 그럴까. 이유가 여러 가지일 수 있는데, 그중 하나에 대한 저의 이론은 이겁니다.

페이스북은 링크가 되니까. 분산이 되니까. 공유가 되니까. 한 명이 독식하기에는 구조 자체가 힘들고, 애초에 독식을 기대하고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별로 없으니까.

참고로 여러분? 슈방구란 쌍욕이 아닙니다. 슈바인. Schwein. 독일어로 돼지라는 단어와, 방구, 한국어 단어를 합친 말입니다. 한마디로 빵꾸똥꾸라는 얘기입니다. 독일어는 제가 살면서 두 번째로 배운 언어고요, 그래서 저는 가끔 독일어 단어와 합쳐진 여러 가지 말들을 씁니다.

슈방구. 어감이 귀엽지 않나요? 슈크림도 생각나고, 푹신푹신 방석 같은 느낌. 슈방슈방. 슈방구.

아무튼, 슈방구 페이스북에 여러 문제가 있긴 하지만, 독점 현상은 타플랫폼에 비해 비교적 덜한 것 같단 말이죠. 메타 입장에서는 여러 플랫폼을 갖고 여러 전략을 취하는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에선 페이스북이 잘하는 걸 하고. 인스타그램에선 인스타그램이 잘하는 걸 하고. 왓츠앱에선 카톡처럼 사람들이 대화할 수 있고.

그런데! 놀랍게도! 링크를 자유로이 허용한다는 점에서 이 슈방구 페이스북과 비슷한 점이 있는 플랫폼은 한아임이 좋아하는 전혀 안 슈방구 플랫폼, 짱왕킹 플랫폼, 유튜브입니다.

유튜브에서는 계정 주인이 자신의 다른 영상을 링크하는 것을 그냥 둡니다. 설명란에서도 그렇고, 여러 영상 링크 기능을 아예 만들어 놓았어요. 자주 나오죠, 유튜버분들이 화면의 위쪽이나 아래쪽이나 왼쪽 오른쪽을 가리키며, ‘위치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하여간에 여기 어디에 링크를 넣어두겠다’라고 하십니다.

이렇게 설명란, 화면 내 링크, 또 영상이 끝나면 등장하는 링크들. 그리고 추천되는 영상.

유튜브는 링크투성이입니다.

이 추천 영상에는 다른 유튜버들의 영상도 뜨는데, 나의 영상 역시 다른 유튜버들의 영상에 추천으로 뜰 수 있으니까, 윈윈입니다.

거기다가 가장 신선한 건 이 점입니다. 유튜브는 유튜브 외부의 것을 링크하는 것도 막지 않습니다. 계정 주인들이 자기 웹사이트로 사람들을 끌고 가든, 경쟁자에게로 사람들을 끌고 가든, 그냥 둡니다.

[Music ends.]

이것이 유튜브 및 구글이 무서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모든 데이터를 이들은 분석할 거란 말이죠. 한 화면에 50개의 링크가 있으면, 시청자가 과연 이 중 하나라도 클릭을 하는지. 한다면 뭘 클릭하는지. 아니면 검색을 하러 가는지. 아니면 아예 유튜브를 끄는지.

어떤 면에서는, 유튜브의 전략은 분석할 거리를 더욱더 많이 만듦으로써 광고를 붙이는 데에 최적화된 알고리듬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제 추측으로는 그래서 알고리듬이 이렇게 압도적으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에게 인간답게 마음대로 할 기회를 줘서 인간이 가장 매혹적으로 느끼는 루트를 알고, 영상을 귀신같이 추천해주는 겁니다. 따라서 광고가 싫은 사람들도 계속 돌아가잖아요, 유튜브로. 돈을 내고 이용하든지요.

물론. 이렇게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행위가 무엇인지 유튜브가 계속 모니터링해서 알고리듬을 계속해서 고도로 발달시킴으로써, 미래의 인간다움은 어떻게 정의될지, 지금은 알 수가 없습니다.

아무튼 지금은 사람들이 계속 유튜브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유튜브는 세상에서 두 번째로 큰 검색 엔진입니다. 구글 다음으로.

반면, 틱톡은 제가 지난 시즌에 말씀드렸듯이, 작년 말 즈음에 ‘가장 많이 방문된 웹사이트 순위’ 리스트에서 이미 구글을 제쳤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어… 아직 시간이 좀 별로 안 지나긴 했지만, 검색 엔진 순위 리스트에서 구글을 제치려면… 만약 제치기나 한다면, 한참 먼 것 같습니다.

링크 기능이 없어서. 틱톡에서 뭘 찾을 수가 없으니까. 인스타그램도 그렇고. 검색 필드가 있고 거기에 뭘 쓸 수 있긴 한데, 나오는 결과가 여어어어어어어엉. 아주 여어어어엉 시원치 않습니다.

그 와중에 심지어 유튜브는 검색하는 데에 회원가입도 필요 없습니다. 구글급으로 오픈된 링크 시스템인 겁니다.

명료한 차이이지 않나요? 검색 엔진 세계 1, 2위인 기업들과, 소셜 미디어계에서는 탑3위 안에 들지만 검색 엔진으로서는 쓰이지 않는 기업들이.

이게… 잡지 않음의 무서움 같습니다. 잡지 않는 자의 매력. 잡지 않음으로써 잡지 않은 상태에서 내가 어딜 갈지 너무 무섭게 지켜봐요. 구글이랑 유튜브가. 그러고서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음에는 더욱더 잡지 않아도 돌아올 내용만 보여줍니다.


4: 돈과 주스

00:20:33-00:29:29

[Music: Amore – Tommy Jervidal]

자. 검색 엔진으로서 기능하는 사이트들이 링크를 더 자유로이 허용해주는 데에는 연관성이 있는 것 같다. 더 열려 있는 것 같다. 또한 많은 유저들이 몰리는 것 같다.

그래서 뭐?

그래서 뭐냐 하면요. 제 생각에는 이 링크라는 것이 궁극의 모던 화폐 같습니다. 그 모던 화폐를 자유로이 쓰는 플랫폼들은 그걸 쓰는 만큼 많은 유저가 몰리는 거죠. 또한, 그 유저들은, 모던 화폐를 자유로이 허용하지 않는 플랫폼들의 유저와는 달리, 잡지 않아도 다시 돌아옵니다.

화폐, 혹은 돈이라고 딱 이름 붙여진 건 아닌데도 돈스럽고 화폐스러운 것들이 이 세상에는 있습니다.

사전 정의를 살펴보겠습니다.

아, 참고로 여러분. 제가 한국어 단어 정의들은 대부분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가져오는데, 링크를 안 하는 이유는요, 링크를 못하게 만들어놨기 때문입니다. 국어…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슈방구예요.

제가 여기서 검색을 하면, URL이 있을 것 아니겠습니까? 이것을 복붙하면 아무것도 안 뜹니다. URL에 검색한 단어에 대한… 이거 기술적으로 엄밀히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는데, 스트링이라고 하나요? 그게 없어요. 단어에 대한 정보 스트링이 없다고요. 그래서 URL이 무용하고, 그래서 링크를 안 하는 겁니다.

아무튼. 표준국어대사전 왈.

화폐.
상품 교환 가치의 척도가 되며 그것의 교환을 매개하는 일반화된 수단. 주화, 지폐, 은행권 따위가 있다.

그러고는 여기에 비슷한 말로 ‘돈’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럼, 돈의 정의를 볼게요.

돈.
1. 사물의 가치를 나타내며, 상품의 교환을 매개하고, 재산 축적의 대상으로도 사용하는 물건.
2. 물건의 값.
3. 재물이나 재산을 달리 이르는 말.
4. 무엇을 하는 데 드는 비용.

그렇다면 링크가 어떻게 화폐 내지는 돈이라는 말인가.

링크가 되느냐 안 되느냐에 따라서 진짜로다가 상품 교환 가치가 변하니까요. 어떤 플랫폼에다가 내 시간과 주의를 주느냐 마느냐. 혹은 계정에다가. 혹은 각 포스트나 영상에다가.

[Music ends.]

‘가치’라는 말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 왈.

가치.
1. 사물이 지니고 있는 쓸모.
2. 철학. 대상이 인간과의 관계에 의하여 지니게 되는 중요성.
3. 철학. 인간의 욕구나 관심의 대상 또는 목표가 되는 진, 선, 미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이 세 정의 모두와 링크의 기능이 너무나 링크되어 있지 않습니까?

쓸모 있으니까 링크하는 거고, 관계에서 중요하니까 링크하는 거고, 관심의 대상 또는 목표가 되니까 링크하는 거잖아요.

게다가 링크가 돈이기도 합니다. 링크가 많이 공유되면 가치 있다고 사람에게도 알고리듬에게도 여겨지고, 마치 그 정보의 값이 높은 듯하게 되며, 따라서 링크는 재산이나 다름없습니다. 심지어 그 때문에 마케팅에서 링크를 더 받으려고 그것이 비용이 되기도 합니다.

모던 타임스에서 링크가 실제로 교환을 매개하는 수단이 된 것 같단 말이죠. 그 상품, 이 경우에는 콘텐츠가 상품일 텐데, 그것을 시간과 주의랑 교환하느냐 마느냐의 척도니까요.

예전에 제가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 일했었는데, 그 업계에서는 링크를 두고, 화폐보다 더 강력한 말을 씁니다. 링크 주스.

Juice라는 말을 구글에다가 입력해 보시면, 그 정의 중 3번 정의에 이런 게 나옵니다.

electrical energy.

그리고 그 하위에 또 이런 정의가 나와요.

influence or power, especially in a political or business context.

그러니까 SEO, 검색 엔진 최적화 분야에서 링크 주스라는 말을 쓴단 얘기는, 링크가 에너지, 영향력, 힘이라는 겁니다. 그야말로 생명줄.

게임에 나오는 어… 생명 포인트 이런 거 있지 않나요? 그게 없어지면 죽고. 죽기 전에 충전해야 하고. 그런 것과 약간 비슷합니다.

그런데 좋은 건, 링크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게임 내에서의 생명 포인트가 표시된 그 바의 최대치에 도달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링크는 무한 팽창해요. 거의 그냥 불사조 수준으로 살 수 있습니다. 영생.

그래서, 링크는 화폐고 주스고 생명줄이라서, 여러분이 좋아하시는 단체나 개인이 있으면, 그리로 향하는 링크를 여기저기 뿌리고 다니면 정말로다가 그 사람한테 이롭습니다. 현대 인터넷 세상에서 이거만큼 강력한 투표가 몇 안 됩니다.


5: 남는 장사

00:29:29-00:37:11

[Music: Izmir Market (feat. RIVER LUME) – SPEARFISHER]

그런데 그러면. 링크가 돈이나 화폐스럽다는 점은 알겠는데, 그것이 범절과 뭔 상관인가. 심지어 돈, 화폐, 이런 장사치스러운 개념들은 범절과 정반대의 개념이 아닌가.

아닙니다. 지금이 천 년 전이나 백 년 전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장사는 범절과 상관있게 됩니다.

천 년 전. 백 년 전. 특정 핏줄의 자손이 아니면 글도 못 배우던 시절. 신분 제도가 있음은 물론이고, 다른 신분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도 없었던 시절. 혹은 특정 나이의 사람은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해야 했던 시절. 특정 성별, 인종, 거주지, 기타 등등, 하여간에 특정하다고 하는 것들에 대해 태어난 대로 살아야 했던 시절.

그런데 현재는 천 년 전도 아니고, 백 년 전도 아닙니다. 1년 전도 아니에요.

현재의 범절은 근본적으로 다음 사상에 달려 있습니다. ‘누구나 내가 간 길을 갈 수도 있다.’ 다른 말로 하자면, ‘누구나 내가 속한 집합들에 속할 수도 있다.’

물론, 어떤 사람이 갔던 길을 똑같이 다 따라 가고, 그 사람이 속하는 집합들에 완전히 똑같이 속하는 건 아예 불가능합니다. 그러려면 시간을 거꾸로 가야 하고, 그 사람이 사는 모든 순간에 바로 옆도 아니고 그 사람 안에 있어야 하니까요.

그런데 그래도. 혹은 어쩌면 그래서. 타인에게 자신이 배우고 느낀 점을 공유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어차피 다 겹쳐서 완전히 똑같아질 수가 없으니까요.

[Music ends.]

그래서 저는 자신의 길을 공유하는 사람들에게서 배운 적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공유함으로써 링크를 쌓아 나가고, 부를 쌓아 나갑니다. 그리고 이 순환의 매개자로서 어마어마한 부를 쌓는 플랫폼의 대표주자가 있습니다.

또튜브. 하… 무서운 녀석.

유튜브에서는 매년 회사가 향하려는 방향을 세상과 공유하는데, 2021년에 수전 님, 유튜브의 CEO님이 보낸 편지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게 하겠다고. 또한, 이런 말도 있습니다. 2020년에는 어떤 조사에서, 응답자의 77%가 유튜브를 통해 뭔가를 배웠다고 했다고 합니다.

2022년에 수전 님이 보내신 편지에도 Learning이 주요 집중 분야로 들어가 있습니다. 오락 부문도 있는데, 교육 부문도 똑같이 중요하다고 본다는 겁니다.

게다가 오락 부문이 따로 있다고 해서 교육적이지 않은 건 아닙니다. 제가 얼마 전에 퓨디파이님이 2017년에 올리신 영상 하나를 봤습니다. 제가 본 유일한, 처음이자 마지막 퓨디파이 영상이 이 영상이었는데, 제목이 ‘유튜브에서의 강압적 긍정성’입니다. 퓨디파이 님이 오락 유튜버로 잘 알려져 있는데, 저는 게임을 하나도 안 하고 퓨디파이 님하고 공통점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도, 이 영상을 보고 공통점을 발견했고,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꽤 잦은 빈도로, 교육한다고 교육하는 자보다 그냥 자기 할 일 하는 자가 더 많은 가르침을 줍니다.

그래서 찾아봤더니. 이분이 스웨덴 사람이라면서요? 아니 대체 스웨덴은 어떤 나라죠? 스포티파이의 나라. 이케아의 나라. H&M의 나라. 그리고 아비치와 퓨디파이의 나라. 곳곳에 있어요, 스웨덴.

아무튼. 유튜브는 어떻다? 왕킹짱 크다. 시가총액이 어마어마하다.

천 년 전, 백 년 전보다 훨씬 직접적인 방식으로, 자기 것을 움켜쥐고 있는 것보다는 범절을 지키는 게 남는 장사가 되었습니다. 구닥다리 체제들이 들으면 기겁할 소리입니다. 장사가 곧 범절입니다. 장사치, 자기가 뭘 팔 수 있는지 아는 자는, 자기가 어떤 식으로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아는 자입니다. 상아탑에만 거주하는 자들은 장사치의 범절을 못 따라옵니다.


6: 로미오와 줄리엣과 저작권

00:37:11-00:46:27

[Music: Memory Gate – Philip Daniel]

그런데. 우리는 우리를 만들어낸 길들, 집합들이 뭔지를 남들과 공유하고 싶어도 그것들을 인지하지 못할 때도 있고, 인지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인지한다고 하더라도, 출처를 일일히 표시하기가 난감한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픽션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자, 상상을 한번 해보십시오. 영화를 보러 갔는데, 영화 제작진이며 감독이며 대본 작가가, 자기들이 영감을 얻은 출처를 분 단위로 화면에다가 표시한다고. 그러려면 그걸 읽으려고 영화를 매번 멈춰야겠죠? 그러면 누가 영화를 보겠습니까.

게다가 영감이… 영감의 출처가 하나라고 스스로는 여기더라도, 실질적으로는 여럿인 경우가 꽤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집안의 반대로 사랑하지 못하는 남녀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 이것을 <로미오와 줄리엣>이 출처라고 할 수 있나요? 아닙니다. 이 세상에 수두룩한 이야기입니다. 현실 세계에서도 수두룩하고, 픽션에서도 수두룩해요.

그래서 팩트와 아이디어에는 저작권이 없습니다. 이 둘을 분간하기도 어려워요, 실질적으로.

혹시 <로미오와 줄리엣>이 나오기 전에 어떤 커플이 집안의 반대로 고생하다 죽었다는 팩트가 있으면, <로미오와 줄리엣>은 저작권을 위반한 게 됩니까? 아닙니다. 팩트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지 않고, 저작권 보호를 받는 것은 그 팩트를 표현한 글, 혹은 연극, 시, 기타 등등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로미오와 줄리엣>이 나온 후에 어떤 커플이 집안의 반대로 고생하다 죽으면, 그들은 필시 아이디어를 그 이야기에서 얻었을 것이니, 저작권 위반자가 됩니까? 아닙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하더라도, 보호받는 것은 아이디어에 대한 표현이지 아이디어가 아니기 때문에 뭐, 얼마든지 죽어도 저작권을 위반하지 않습니다.

[Music ends.]

아… 만약 법이 그렇게 된다면, 위반이라고 한다면, 서럽겠네요. 정말 억울하고 기가 막혀서. 집안의 반대로 고생하는 것도 힘든데, 심지어 같이 죽진 못해. 왜냐하면 그렇게 되면 저작권 위반이라가지고, 살아 있는 사람들이 막 그 소송 비용을 물어줘야 해. 그러면 그 집안들에서 그러겠죠? ‘내 이럴 줄 알았다. 역시 그것이 집안에 우환을 불러올 줄 알았어.’

불쌍해. 디스토피아네요.

네. 이래서 팩트와 아이디어에는 저작권이 없습니다. 또 하나의 예시로, 제목에는 저작권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걸 트레이드마크나 특허와 혼동하시면 안 됩니다. 트레이드마크법과 특허법은 저작권법과 별개입니다.

더 자세한 게 궁금하시면 변호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제가 잠깐 저작권 얘기를 하는 이유는 첫째로, 표현된 완성품으로서 저작권이 보호되는 픽션 내에선 링크를 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데다가 불필요한 것 같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함이고, 둘째는, 바로 요 저작권 없는 것들이 링크해도 되는 것, 그리고 논픽션계에서는 실제로 링크되는 것들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입니다.

웹사이트 URL.

페이지 제목.

거기서 언급된 아이디어들. 팩트들.

이것들이 우리에게 화폐처럼 쓰이도록 주어진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저작권법의 존재 이유는 지적 재산 생산의 장려, 그리고 그 일환으로, 지적 재산을 생산해내는 자들을 보호하는 겁니다.

링크는 법은 아니지만, 링크의 존재 이유도 비슷합니다. 지적 재산 생산의 장려, 그리고 그 일환으로, 지적 재산을 생산해내는 자들을 보호하는 것.

보십시오. 또 돈 비스무리한 얘기가 나옵니다. 재산. 생각할수록 링크와 재산은 뗄 수 없는 사이예요.

특히 지적 재산의 생산이 서사 내부의 흐름이 아닌, 외부와의 연결에 달려 있는 논픽션의 경우에는 링크가 핵심이기까지 한 것 같습니다.

논문들이 그렇습니다. 논문들이란 일반적으로 링크 덩어리들입니다. 좀 아날로그한 방식으로 미주를 달든, 온라인에서 실제 디지털 링크를 달든, 그 이유는 같습니다. 지식을 널리 알려, 그 지식의 생산자들이 연구비를 지원을 받든, 정교수가 되든, 뭔가를 얻게끔 해주려고. 그리고 그 지식을 토대로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은 지식을 얹게 해주려고.

이 팟캐스트는 논문은 아니지만 논픽션이라서, 여기에도 링크가 있습니다. 제가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쇼노츠에 링크를 했다고 말하잖아요. 그것은 팟캐스트가 제가 하는 일 중에 유일하게 링크를 하기에 수월한 매체라서 그렇습니다. 팟캐스트 말고는 거의 픽션이에요. 그래서 저는 팟캐스트에다가 최선을 다해서 링크를 합니다.


7: 세로가로 본능

00:46:27-00:57:03

[Music: Digital Owl – Peter Spacey]

다시 틱톡의 10분 영상 소식으로 돌아가볼게요. 10분이면 꽤 롱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틱톡에 몇 초짜리 영상이 올라오는 걸 고려하면 3분만 돼도 롱폼이라고 할 수도 있겠어요.

롱폼은 숏폼보다 시간과 돈이 더 많이 들어갑니다. 그냥 정비례로, 길어져서 그런 것도 있고, 정비례 그 이상으로 길어짐에 따라 그 길이가 유지되는 동안 주의를 붙잡아 놓을 수 있는 힘이 필요해서 그렇기도 합니다.

그 힘의 대표적인 예시 둘이 인물과 서사입니다.

인물. 유명인이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한 시간 동안 아무 얘기나 해도 팬들은 봅니다.

그리고, 서사가 있는데. 여기서, 서사에서, 또 틱톡과 인스타그램이 유튜브와 갈립니다.

인스타그램은 네모 혹은 세로 형태에 맞춰져 있습니다. 틱톡은 세로. 반면 유튜브는 유튜브 쇼츠가 세로이긴 하지만, 그보다 더 오랜 기간 동안 가로 위주였습니다. 그런데 가로가 세로보다 서사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서사란, 의미의 연결고리들입니다. 긴 내용에서 서사가 없으면 기억을 못 하게 됩니다. 의미가 없어서요.

예를 들어 볼게요.

어제 내가 떡볶이를 먹었는데 비가 왔는데 개가 짖는데 운동화 끈을 묶는데 창문이 깨졌어.

이게 뭐야. 이게 뭔 말이야.

[Music ends.]

여기다 서사를 추가할게요.

어제 내가 떡볶이를 먹는데 갑자기 비가 오니까 밖에서 개가 짖더라. 깜짝 놀라서 떡볶이를 바닥에 떨어뜨렸는데, 보니까 신발 끈이 풀려 있길래 그걸 묶었어. 근데 일어나다가 머리를 상에 찧어서 엎었어. 그때 수저며 접시며 다 날아가서 창문이 와장창 깨졌어.

이러면 서사입니다. 앞뒤. 처음 중간 끝. 원인과 결과.

그런데 그 어떤 장르든, 픽션이든 논픽션이든, 서사를 넣으려면 그 시작 부분에 최소한으로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인물. 세팅. 문제.

서사에도 인물이 들어가는데, 인물만 있을 때와 구분하는 이유는, 인물 위주의 인물은 서사 속에서의 인물로서 기능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물이 너무 드러나면 홀로 서게 되고, 서사에는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서사는 인물, 세팅, 문제로 이루어져 있는데.

픽션 예시를 들어볼게요.

찰리는 방금 비행기를 타고 공항에 도착했는데, 호텔까지 갈 차비가 없다.

샐리는 집에 도착해서 평소 같았으면 언니랑 밥을 먹었을 것인데, 왜인지 언니가 보이질 않는다.

몰리는 사립 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할 예정이었는데, 컨닝 스캔들에 휘말려서 수석 졸업은커녕 대학 입학이 취소될 위기에 놓여 있다.

논픽션 예시를 들어볼게요.

실험 유튜버가 드넓은 벌판에서 폭발물을 설치한다.

유튜브 계정을 키우는 방법을 알려주는 유튜버가 자기 사무실에서 ‘내 유튜브 계정은 왜 안 클까?’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동물 유튜버가 고양이에게 물을 좀 더 마시게 하려는데, 고양이가 거부한다.

또한 논픽션은 문제가 영상 바깥에 있을 수도 있고, 영상이 그에 대한 직접적인 해결책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 ‘문제’가 더 미묘해지고, ‘인물’이라는 힘과 더 긴밀하게 엮이게 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시청자 A는 혼자인 것 같고 외로운 마음이 든다는 문제가 있다. 이때 어느 라이프스타일 브이로거가 아름답고 평화로운 자신의 집 세팅을 보여준다.

시청자 B는 자기가 하는 일마다 다 망하는 것 같아서 요즘 슬럼프다. 이때 어떤 능력 좋은 요리 유튜버가 요린이 시절 자신의 요리가 폭망했던 영상을 공유한다.

시청자 C는 코비드 때문에 방구석에서 답답하기 짝이 없는데, 오지로 떠난 여행 유튜버가 거대한 자연의 풍경을 보여준다.

이런 예시들이 있는데, 틱톡은 세로 형태예요. 즉, 인물을 보여주는 데에만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찰리, 샐리, 몰리를 보여주기엔 좋습니다. 떡볶이를 먹는 광경만 보여줄 수도 있어요. 실험 틱토커의 얼굴, 틱톡 계정 키우는 방법을 알려주는 틱토커, 고양이 틱토커, 혹은 고양이를 보여줄 수도 있고. 라이프스타일 브이로거 본인, 요리 틱토커, 그리고 여행 틱토커를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문제도 어느 정도 보여줄 수 있을지도 몰라요. 외롭다. 일이 안 풀린다. 여행을 가고 싶다. 이런 문제들은 그냥 말을 함으로써 ‘보여준다’고 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세팅은 인물로 화면이 꽉 찬 상태에서 보여줄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세로 포맷에서는 인물이 부우웅 떠 있게 되는 겁니다. 즉, 롱폼에서 주의를 붙잡아놓을 수 있는 힘 두 가지, 인물과 서사 중에서 인물밖에는 못 씁니다.

게다가 롱폼은 숏폼포다 시간과 돈이 더 많이 드는데, 그러면 알고리듬으로 계속 다시 불려와서 보여질수록 좋습니다. 그 알고리듬을 가르치기 위하여, 또한 사람끼리도 원하는 방향으로 포인트를 하도록 링크를 할 수 있으면 더욱 좋고요.

그런데 틱톡은 그게 안 돼. 인스타그램도 안 돼.

그러면 시간과 돈이 안 드는 인물 위주 롱폼을 해야 해. 그게 뭘까?

라이브? 너무 라이브스러울 것 같습니다, 틱톡의 롱폼 영상은. 그래서 저 같으면 그냥 라이브를 하거나 라이브를 볼 것 같아요. 그걸… 그걸… 나중에 다시 찾아서 볼까? 그냥 라이브의 녹화본이 될까요?

음. 모릅니다. 이 모든 것은 그저 저의 추측입니다. 제가 안 된다고 여기는 걸 누군가는 또 잘 할 겁니다.


8: 괴물성 전자책

00:57:03-01:01:25

[Music: Flower Dance – Serge Quadrado]

이 모든 플랫폼들과는 상관없이, 이 세상 인터넷은 드넓습니다. 인물 위주 콘텐츠든, 서사 위주 콘텐츠든, 오디오나 글이나 다른 형태에서 다른 것이 위주가 되는 걸 만들든, 아무거나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여러분? 이혜원 기획자와 제가 번역한 책, ‘괴물성’의 전자책이 구글 스토어에 올라왔습니다. 이 링크를, 쇼노츠에 올려놓을게요.

종이책에 종이책 나름의 이점이 있다는 걸 지난 시즌에서 언급했었죠. 괴물성 책을 들고 다니시면 책에다 직접 필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길에서 특이 취향자들을 우연히 만날 수도 있습니다. 이 우연성이란 것이 오프라인 세상의 킹 강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전자책의 장점은 뭐냐면요. 일단 전세계에서 구매가 가능하고요. 둘째로는, 검색을 할 수 있습니다. 책 내에서요.

이를테면 ‘자연’이라는 단어 말입니다. 자연의 그 다양한 정의에 대한 부분을 찾고 싶으면 그냥 책 내에서 ‘자연’을 검색하면 되는 겁니다. 이거 왕 아름답지 않나요?

또는 ‘라벤나의 괴물.’ 그걸 찾고 싶으면 ‘라벤나’를 검색하면 되는 거죠. 저처럼 생각이 줄줄이 사탕으로 이리저리 뻗어 나가시는 분들은 요 검색 기능을 아주 요긴하게 쓰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수많은 자료 출처들을 복붙할 수 있습니다. 이 알렉사 라이트라는 작가분이 참고한 서적의 제목을 메모장에 복붙해놨다가 나중에 구매하고 싶거나, 그런 경우들이 생기잖아요? 이때 복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게다가 실제 링크들도 있습니다, 책 뒤쪽에. 신문 기사 링크들이 많은지라 어떤 때에는 죽은 링크가 있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신문 사이트란 뭔가 계속… 살아서 움직이니까요. 그러나 그 경우에도 그대로 원문의 링크를 쓰는 방법밖엔 없으니까 그대로 두었고요. 또 링크 제목이 써 있기 때문에 어떤 내용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살아 있는 링크들도 있습니다. 이 책에서 논의되는 괴물들에 대한, 살아 있는 링크.

그러니까, 이러한 논픽션 책에서 가지를 쳐서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고 싶으신 분들은 이 괴물설 전자책 버전을 추천드립니다. 왕킹짱이에요.


9: 마무리

01:01:25-01:04:43

[Music: To the Moon and Back – Ty Simon]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여러분. 쓰면 쓸수록 더 많이 벌게 되는 것들 중 하나가 링크인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흐름을 깨지 않는 선에서, 그리고 기억력이 허하는 한,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들을 링크해서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며, 재산을 불립시다.

음. 그리고 끝내기에 앞서 잠깐 업데이트를 하자면요. 아일랜드, 태국, 그리고 중국이 청취자 거주지 목록에 합류했습니다. 와아아아. 중국의 경우에는, 이 땡땡님이 저한테 이메일을 직접 보내주시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뻔했습니다. 앵커에프엠의 통계에 중국 국기가 안 뜨더라고요. 아무튼 이 땡땡님, 이메일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다른 국가들에서 들어주시는 분들도, 감사드립니다.

오늘 에피소드에서 언급된 각종 토픽들 중 링크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전부 쇼노츠에 올려놓을 거고요, 제 홈페이지에 가시면 녹취록을 보실 수 있는데, 그 링크 역시 쇼노츠에 올려놓겠습니다.

여러분에게 특이 취향 친구가 있으시면, 이 팟캐스트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그럼, 아직 깨어 계신 분들도, 잠드신 분들도, 좋은 꿈 꾸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한아임이었습니다.

[Music ends.]


모든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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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한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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