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urrender.

내가 매우 좋아하는 영어 단어다.

  • cease resistance to an enemy or opponent and submit to their authority.

세부 사항은 이렇다.

  • give up or hand over (a person, right, or possession), typically on compulsion or demand.
  • (in a sports contest) lose (a point, game, or advantage).
  • abandon oneself entirely to (a powerful emotion or influence); give in to.
  • (of an insured person) cancel (a life insurance policy) and receive back a proportion of the premiums paid.

보통 한국어로 번역하면 ‘항복하다’ 정도가 되겠지만, 웬 전쟁 서사에서 이 단어를 쓰지 않고서야, 그런 뜻으로 쓰이는 걸 본 적은 별로 없다. 아니, 그걸 넘어서서, 그냥 전반적으로 그렇게 자주 쓰이는 단어는 아니다. (내가 전쟁물을 잘 안 봐서 그런지… 나는 전쟁물을 싫어한다.)

그보다, 나는 surrender가 시적으로 쓰인 경우를 더 많이 봤고, 실제로 마음속에서 그렇게 생각한다. 시적인 걸 넘어서, 로맨틱하다고 여긴다. 만약 이 단어가 쓰인다면, “abandon oneself entirely to (a powerful emotion or influence); give in to”라는 뜻으로 쓰인단 뜻이다.

나를 완전히 네게 넘겨버린다.

나를 완전히 네게 줘버린다.

이것은 내가 지난 겨울 쯤부터 꽂힌 이정하 님의 시에 등장하는 줄의 마음과 흡사하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바로 이, ‘잠겨 죽어도 좋은’ 것을 인정하면 참 좋을 텐데. 인생의 모든 것이 그렇다. 어차피 잠겨 죽을 거, 잠겨 죽어도 좋다고 생각하면 좋을 텐데.

모든 벌어져야 할 일이 벌어진다면, 잠겨 죽는 일 역시 벌어질 일이니.

게다가 어차피 죽을 걸, 이왕이면 너에게 잠겨 죽는 게 좋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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